할 일 많았던 토요일, 회사에 갑자기 비상상황이 터져서 암것도 못하고 꼼짝없이 대기 모드였어요. 😅 덕분에(?) 밀린 책을 읽게 되었는데, 다음으로 집어든 건 선물 받은 <라스트 데이즈>였답니다. 회사 일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는 이 '대기' 상태가 묘하게 책 내용이랑 겹치면서 깊이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도어즈의 'The End'를 무한 반복해서 들었어요. 🎶 어떻게 안 그럴 수 있겠어요? 심지어 마트 키오스크에서 맥주를 다시 무르고 오렌지 주스 1.8L만 계산해서 들고 온 나 자신을 칭찬(?)하며, 'The End'를 배경음악 삼아 오렌지 주스를 맥주처럼 마셔댔죠. 😌 도어즈의 다른 음악도 듣고 싶었지만, '음악의 신 디오니소스'가 절 편의점 주류 냉장고 앞으로 이끌까 봐 꾹 참았답니다. ㅋㅋㅋ

이렇게 저의 소소한 강박적인(?) 모습과 겹쳐서인지, 작가 제프 다이어가 니체에 대해 "자기 파괴적인 충동, 영원회귀라는 폐쇄적인 순환에서 벗어나려는 충동의 형식적인 표현"이라고 원주를 달아놓은 대목에서 묘하게 설득당하며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아, 글쓰기란 정말 그런 강박, 혹은 충동일까? 다이어 자신도 "글쓰기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게 된 날, 너무도 깊은 우울 속으로 빠져 든 나머지 그것을 완벽한 행복과 구별할 수 없게 될 날을 늦추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고백하는데, 어쩐지 저의 독서와 주스 마시기도 그런 '지연'의 한 방식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책을 읽다 보면 유머 속에 뼈가 있는 문장들이 가득해요. 특히 '소름 끼친다'는 말에 대한 정의(230p)는 정말 빵 터졌어요. "한번 소름 끼친다는 말을 듣고 나면 다음부터는 소름 끼치는 인간처럼 행동하게 된다"는 말에 '내가 혹시?' 하고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 남들을 소름 끼치게 만들 가능성을 피해야 한다는 걱정이 자신을 소름 끼치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부분이 어쩜 이렇게 현실적일까요?

독서에 대한 다이어의 성찰도 너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고통을 참고 운동하면 언제나 더 큰 고통을 유발하는 법이다. 그렇다면 고통을 참고 책을 읽는 것은 어떨까? 사실은, 우리가 실수했을 가능성, 한 페이지만 더 읽었더라면 모퉁이를 돌아 문득 높은 문학적 수준을 마주하고, 그렇게 그 작품에 흠뻑 빠져들 수도 있었을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많은 것들 가운데 머릿속에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솔직한 고백은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싶어 위로받는 기분이었죠. 🥺

다이어는 "내 앞에 놓인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언제나 마지막 연인이 있고 마지막 봄이 있듯이 마지막 책도 반드시 있을 테지만, 마지막임을 알아볼 수 있는 단서는 없다"라고 말하는데, 이 문장은 마음 한구석을 찌르네요. 🥺 니체, 짐 모리슨, 존 버거 같은 예술가들의 말년과 강박, 그리고 영원회귀라는 폐쇄적인 순환을 벗어나려는 충동들을 포착해내는데, 이런 깊이 있는 사유와 더불어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글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요.

요즘 라디오에서 퀸 노래가 계속 나오는데, 다이어의 글처럼 음악도 우리에게 '끝'이 아닌 '지속'의 순간들을 선물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황혼이 슬그머니 밤으로 깊어지는" 어둠의 순간들을 담아내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속의 힘을 느끼게 해요. 지루할 틈 없이 다음 장이 계속 기대되는, 정말 흥미로운 독서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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