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손만두] - 부암동에 간다. 결코 걸리지 않으리라 굳게 믿었던 코로나 확진을 받고 수일 간의 격리 해제 후 첫 외출이다. 평소만큼 오래 걸을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 만 그래도 걸어본다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그리고 오래된 정류장 을 지나쳐 볼 수 있는 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너무 붐비지 않은 곳이었으면 좋겠다. 서울 한복판에는 어딜 가나 기대 이상의 사람 들이 있다지만 조금 멀찌 감치 비켜 지나갈 수 있고 가까운 곳에는 우뚝 선 산이 너무 멀지 않게 병풍 같이 서있는 곳이었으면 했다. 낮은 구름은 높은 곳에 올라와 있다는 착각 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날은 어깨가 아주 살짝 젖을 만큼만 비가 왔고 적당하지 않은 운치가 동네에 내려앉아 있었다. 걷는 동안 이곳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